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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추석 식탁을 빛내는 가을 제철 연근 레시피와 상차림 가이드

by 노는 엄마 리셋하기 2025.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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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장에서 시작된 추석 준비

 

추석이 가까워지면 마음이 앞서 동네 시장을 다닐 때도 마트를 다닐 때도 추석 음식준비로 식재료코너에 먼저 찾게 됩니다. 가지런히 쌓인 제철 채소 사이로 흙 내음을 머금은 갈색 뿌리들이 눈에 들어오죠. 동그란 구멍이 숭숭 뚫린 단단하고 영양 많은 연꽃의 뿌리 연근입니다. 손에 들어 올렸을 때 오는 묵직함과 아삭함을 예감하게 하는 조밀한 섬유결이 올 추석에도 맛있게 구워 먹고 싶어 집니다. 

 ‘추석 연근 요리’를 떠올리면, 가족이 모인 저녁에 기름 향이 은근히 도는 부침 소리와 반짝이는 조림의 윤광이 연달아 스쳐 지나갑니다. 올해는 조금 더 단정하고 실용적으로, 차례상과 일상 반찬을 함께 만족시키는 구성을 준비해보려 합니다.

 

 

시장 좌판에 흙 묻은 연근이 바구니 가득 쌓인 장면

 

가을과 연근 — 계절이 건네는 식탁의 리듬

연근은 가을에 특히 좋습니다. 가을 연근은 수분이 꽉차있고 살이 단단하여 조리하는 법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살짝 데쳐서 먹으면 사각사각하는 소리에 식감을 살려주고, 은근히 졸이면 담백한 맛이 입안에 오래 머물러요.

추석 무렵의 연근은 ‘제철’이라는 말의 의미를 가장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같은 재료라도 계절이 바뀌면 식감과 향이 틀리고, 그 변화는 명절 상차림의 기억과 맞물려 매년 다른 기억을 남깁니다. 

추석에 연근이 없으면 심심한 상처림이 될 정도이니 말입니다.

 

얇게 썬 연근 단면을 통한 질감

 

신선한 연근 고르는 법

 

손끝으로 톡톡 두드려보면 단단한 울림이 전해지는 재료가 있습니다. 연근이 바로 그런 종류죠. 울림이 맑게 느껴지면 식감도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껍질의 상태는 표면이 매끄럽고 상처나 움푹 패인 곳이 적을수록 좋은 재료입니다. 단면을 잘라보면 하얗고 점액이 과하지 않는 것을 고르도록 합니다. 같은 크기라도 손으로 잡았을 때 묵직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이 꽉 차있다는 증거니까요.

 

 

손질·갈변 방지·보관 요령

세척과 손질

흙은 흐르는 물에 살살 문질러 제거하고, 껍질은 얇게 벗깁니다. 너무 두껍게 깎으면 식감의 즐거움이 사라질수 있어요. 슬라이스 한 연근의 두께는 용도에 따라 2~5mm 정도면 적당하다 할 수 있습니다. 

갈변 방지

썰자마자 찬물에 식초 한 스푼을 넣고 잘저은 다음 담그면 색이 잘 변하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요. 너무 오래 담가 놓는 것보다 5~10분 정도가 적당한데요 이는 식감이 물러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요.

보관 팁

냉장일때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 밀폐용기에 다시 키친타월을 깔고 담아 두면 3~4일 내 다시 활용할 수 있어요. 

냉동고에 넣을때는 살짝 데쳐 물기를 뺀 뒤 소분하여 넣어두면 한 달가량 편하게 쓸 수 있습니다. 

 

 

연근을 식초물에 담가 갈변을 막는 과정

 

연근 레시피 3종(전·조림·탕)

1) 연근전 — 바삭함과 고소함이 살아나요

얇게 썬 연근 두장 사이에 두부와 야치를 다져 넣어 만든 소를 넣고 가장자리를 잘 맞춰줍니다. 전분 가루물이나 밀가루물을 입혀주어도 됩니다.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노릇하게 앞뒤를 부칩니다. 부치기 전에 소금 한 꼬집으로 살짝 간을 맞춰주면 좋습니다. 기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중간 불로 앞뒤로 구워 주면 아주 바삭하고 고소한 연근 전이 됩니다. 한 접시를 부치고 나면 주방 가득 퍼지는 고소한 향이 퍼져서 저절로 군침이 돕니다. 

 

 

 

2) 연근조림 — 윤기와 단정함의 미학

 

2~3mm로 썬 연근을 짧게 데쳐 물기를 빼고, 간장·올리고당·물 약간을 넣은 팬에 중약불로 조립니다. 윤기가 돌기 시작하면 불을 줄이고 은근히 뒤집어가며 색을 입힙니다. 마무리에 참기름 한 방울과 깨를 살짝 뿌리면 향이 정돈됩니다. 차게 식혀도 맛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아 도시락이나 다음 날 반찬으로 이어 쓰기 좋습니다.

 
윤기 흐르는 연근조림
 
 

3) 연근탕 — 맑고 단정한 한 그릇

얇게 썬 연근을 끓는 물에 가볍게 데쳐 첫 물의 거친 냄새를 정리한 뒤, 맑은 육수(또는 채수)에 넣고 은근히 끓입니다.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파·후추를 살짝. 맑은 국물에 연근의 담백한 향이 배어 추석 상차림의 기름진 조합 사이에서 숨을 고르게 해 줍니다.

 

추석 상차림에 연근이 특별한 이유

 

연근의 동그란 구멍은 오래전부터 ‘원만함과 화합’을 상징한다고 전해집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모양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소박하면서도 분명하죠. 차례상에서는 전·조림처럼 단정한 요리가 선호되는데, 연근은 모양과 맛 모두 이 기준을 충족합니다. 무엇보다 깔끔한 색감과 식감 덕분에 다른 전통 요리들과 조화를 이루기 쉽습니다. 그래서 ‘추석 연근 요리’는 상징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선택입니다.

 

 

생활형 사례 — 가족과 나눈 한 그릇

명절 전날, 부침개 굽는 소리와 번지는 온기로 부엌이 분주하죠. 한쪽에서는 아이가 구멍이 뻥뻥 뚫린 연근을 바라보며 ‘왜 이렇게 생겼을까?’ 하고 묻고, 저는 반죽을 얹어가며 “구멍 사이사이에 우리 소원도 채워 넣자”라고 대답하곤 합니다. 식탁에 둘러앉아 전과 조림을 먹다 보면 오래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올 추석을 맞이하여 새로운 계획도 품어봅니다. 올 명절에 가족과 따뜻한 시간 보낼 생각에 그저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가족 식탁 위에 연근전·연근조림이 놓인 따뜻한 저녁

 

올해의 ‘추석 연근 요리’ 계획

올해는 전·조림·탕을 기본으로 하되, 남은 재료는 얇게 썰어 밥 지을 때 넣고 고구마도 넣어 함께 밥을 할까 합니다. 다음날 아침밥이 고소하고 구수한 맛으로 아이의 입맛을 돋우고 싶어 지네요. 그리고 올 추석 새로운 계획도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건강도 재테크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계획을 품어 봅니다. 제철음식 연근을 시작으로 이렇게 원대한 꿈도 다짐하게 되는 날입니다. 올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참고 자료

  • 농촌진흥청 — 연근 관련 일반 식재료 정보, 손질·보관 팁 / rda.go.kr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 식품 일반 정보 및 위생 안내 / foodsafetykorea.go.kr
  • 대한민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추석 차례상 차림 가이드 / at.or.kr
  • 농림축산식품부 — 우리 농산물 제철 달력 / mafr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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